지난주에 막을 내린 우리 이혼했어요 2 . 방송이 끝나고 난후 아줌마들이 가는 사이트 게시판이 불이 났다. 내가 주로 가는 게시판은 82 쿡이라는 50-60대 아줌마들이 주로 모인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시판인데.. 연령층이 올드하다 보니까 조금 보수적인 의견이 많이 올라오는 사이트인데 , 거기 아줌마들 여론이 난리가 났다.
이 프로그램 처음 시작을 할 때는 지연수가 바보였다. 그리 시댁 살이 시키는 시댁에 어떻게 사냐고 , 다들 무능한 연하남 일라이를 흉보면서 지연수가 안타깝다고 외쳤다. 초반에 지연수가 이 방송 말고도 다른 방송들에 출연을 하면서 시댁욕을 너무 많이 해왔기에, 정말 그랬구나 .. 싶어서 와이프를 커버를 해 주지 않은 일라이에 대해 분노하며 모두들 방송 시청
그 다음에 세 사람의 행복한 일상이 나오니 , 아이가 너무 이쁘다.. 어쩜 아이가 7살인데 말을 저렇게 잘하냐, 애가 저리 공감 능력이 뛰어난것 보면은 엄마가 엄청 잘 기른거다.. 지연수 애 썼고 일라이랑 셋이서 한국서 잘 살아라.. 응원한다라는 메시지가 주 .. 사실 해피엔딩으로 보여지는 프로그램에 사람들은 생각보다 관심이 없었고 .. 게시판에서 두 사람에 대한 관심은 점점 사그라 들었다.
근데 다시 한번 화력이 붙어 버린게, 일라이가 완전 반전 발표를 하면서 . 그 동안 극을 보면은 지연수와 일라이가 재결합을 할 것 같은 분위기로 엄청 몰고 갔는데.. 최종회를 보니 일라이가 ... 시댁 갈등이 아니라 지연수와 못살겠다고 .. 자기는 아이 엄마로서 지연수는 인정하고 사랑하지만, 절대 여자로서 지연수를 챙겨줄 마음이 없다. 정말 남녀 사이는 끝인것 같다고 이번에 5주간 같이 살면서 더더욱 그 간극을 크게 느꼈다고 .. 정말 아닌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다.
다들 무슨 뒷통수를 한대 맞은것 처럼 얼얼했는데.. 처음부터 극의 전개를 다시 보니 .. 일라이가 뭘 말하는지 알 것 같다고 . 두 사람은 고부 갈등을 떠나서 그냥 안 맞는 두 사람이었고 , 남자쪽의 사랑이 식은거고 .. 여자쪽은 아이를 볼모로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거라고 .. 두 사이의 관계는 끝났으니 이제 정리할 때가 되었다고 .. 다들 이야기 한다.
내가 보기에도 .. 두 사람이 다시 동거하는 5주간 .. 얼마나 두 사람이 안 맞는가를 다시 확인했던 시간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예전처럼 싸움은 안했겠지만, 둘다 싸우고 파국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참고 노력한게 눈에 보이는데, 일라이는 더 이상 참고 싶지는 않고 그냥 안 맞는것을 인정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고 , 지연수는 아이를 핑게 대더라도 .. 다시 일라이에게 사랑 받고 싶고 같이 살고 싶고 일라이가 맞춰주기를 바라는게 눈에 보였다.
예전에 했던 결혼 생활이 생각을 해보면 .. 나이가 어린 남자가 주로 많이 참고 , 여자는 늘 사랑 받기를 요구하고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많은 희생과 인내를 요구하지 않았나 싶다. 그게 가볍게는 일상생활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돈 문제와 고부갈등까지 .. 여자의 입장에서는 나를 사랑한다면 너는 나를 커버해 줘야지 왜 나를 위해 커버도 안해주고 희생도 안 해주냐고 .. 나를 정말 사랑하는게 맞는지 계속 남자를 몰고 갔었을 것 같고 , 원래 그리 확실한 성격이 아니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진 일라이로서는 그냥 어영부영의 모습을 보이며 갈팡질팡 하는 모습을 엄청 많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새삼스럽게 느끼는건데 길고 긴 결혼 생활에서 일방적으로 너무 많이 참고 살던지, 일방적으로 너무 희생하며 많이 맞추고 사는 삶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뭐든 적당히가 중요한데 ..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한 사람을 지나치게 희생하게 될 경우 언젠가는 폭발을 하게 되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이 두 사람의 결혼 생활에선 일라이가 나이도 어리고 .. 남자이기 때문에 계속 참아온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 참아온 것이 여자 입장에서는 성에 안 찼을 것 같다는 느낌. 사실 10살 이상 어린 남자인데.. 성에 안 찰만 하다고 본다. 동갑인 남자를 만나도 , 아니 연상을 만나도 남자들은 애 같은 면이 있어서 사실 성에 안 차고 한심하고 어처구니 없는 면이 많은데.. 10살이나 어린 그것도 20대 남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원하지 않았을까 싶다 . 보통 일라이 같은 성격이라도 30대 정도에 같은 또래를 만났다면 트러블이 덜 심했을 것 같기도 한데.. 지금 두 사람은 그냥 고부 갈등 돈 문제를 떠나서 그냥 안 맞는 성격이라는거 ..
고부갈등, 돈 문제 다 떠나서 제일 흔한 이혼 사유 중에 하나인 성격차이가 두 사람의 제일 큰 문제로 보여졌다.
일라이가 .. 마지막까지 책임감을 지나치게 가지고 있다고 느낀게, 자기가 돈 많이 벌면 집도 사주고 싶다고 .. 둘이 잘 살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고 하는 그 모습이 정말 애가 착하구나 싶었는데.. 보통 이혼한 남자들 저런 생각 가지기 힘든데 .. 사실 말로만이라도 .. 저런 말 꺼내는거 쉽지 않은 일인데.. 방송이라서 이미지 관리하느랴 저런 이야기를 한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저게 진심에서 우러 나온 말이라면 .. 일라이는 안 맞는 사람이었을 뿐... 나쁜 놈은 아니라는거 .
진짜 대놓고 나쁜 놈을 최근 옆에서 보니까 .. 일라이 정도면 ...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